문재인 대통령이 방북길에 오르기 전,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 간의 친교 일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백두산 방문을 희망하면서도 자신있게 밝히지 못했던 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주최는 북측인 데다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백두산까지의 이동수단·경호·의전 준비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 내외의 겨울옷과 제주 한라산에서 생산된 생수 ‘삼다수’를 준비하는 등 나름의 준비를 해갔던 청와대도 19일 전격적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방문 제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움직이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에서 말한 것을 북측이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백두산 방문이 결정되자 정부도 부랴부랴 준비에 착수했다. 19일 통일부는 급하게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등산재킷과 경량 패딩을 각각 250벌 구입해 우리 수송기 편으로 평양에 보냈다. K2를 선택한 것은 과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던 방북단은 이날 삼지연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 옷들을 지급받았다.
방북길에 공군 1호기를 이용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귀환길에는 백두산행에 이용했던 공군 2호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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