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경매 낙찰자 “그림 파쇄됐어도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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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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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토로하면서도 15억4000억원에 구매 결정
뱅크시, SNS 통해 ‘고의 파쇄’ 전말 밝혀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 © AFP=뉴스1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 © AFP=뉴스1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 현장에서 낙찰과 동시에 파쇄됐던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최초 낙찰자에게 104만파운드(15억4000억원)에 팔리게 됐다.

11일 가디언에 따르면,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를 낙찰받은 유럽 여성 수집가는 “작품이 파쇄됐을 때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작품이) 미술계의 역사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구매를 확정했다.

이 그림은 낙찰 직후 액자 밑에 숨겨져 있던 파쇄기에 의해 여러 갈래로 절단되면서 미술계를 뒤집어놨다. 경매장 기술자들은 이 그림을 황급히 액자 밖으로 꺼냈고, 청중을 대상으로 경매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뱅크시 작품의 인증 기관인 페스트컨트롤은 이 그림에 ‘사랑이 쓰레기통 안에 있다’(Love is in the Bin)이라는 새 이름을 짓고 인증서를 발행했다.

‘파쇄 사건’의 배후에는 작가 뱅크시가 있었다. 뱅크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몇 년 전 그림이 경매에 출품될 것을 염두에 두고 고의로 액자에 파쇄기를 설치했다고 밝히면서 설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소더비는 뱅크시의 이러한 기행을 두고 “영리하게 미술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뱅크시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었던 ‘풍선과 소녀’가 파쇄 사건을 계기로 더 높은 가치가 매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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