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구니계 원로’ 광우스님 원적…“그저 왔다가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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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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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공)
광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한국비구니계의 원로이자 대한불교조계종 명사(비구의 대종사격)인 태허당 광우스님이 18일 오후 4시5분 서울 망월산 정각사에서 원적했다. 법랍 80세, 세납 95세.

광우스님은 1925년 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나 1939년 직지사에서 성문(性文)화상을 은사로 득도했다. 같은 해 남장사에서 혜봉(慧峰) 대화상을 계사로 사미니계 수지했고, 1960년 서울 청룡사에서 자운(慈雲)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와 비구니계 수지했다.

광우스님은 ‘교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다수 따라붙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한국비구니계에서 선구자적 삶을 살았다. 1944년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남장사 관음강원을 1기로 나왔고, 1956년 비구니 최초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또한 원로비구니에게 내리는 조계종 최초의 명사 법계를 품서 받았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시절에는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을 주도했다. 1958년에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정각사를 창건하고 반세기 넘게 도심포교에 진력했다. 특히 법화경을 번역 출판했고, 법화산림법회를 10년 넘게 열기도 했다.

지난 2009년에는 정각사 주지자리를 상좌인 정목스님에게 맡겼고, 고령으로 인한 가벼운 질환을 앓아왔다.

광우스님은 18일 문도들을 한 자리에 불러 후사를 당부한 후 “떠나는 바람은 집착하지 않는다”라며 “그저 왔다가 갈 뿐이다”라는 임종게(마지막 말)를 남겼다.

빈소는 동국대 일산병원에 마련됐으며 22일 10시30분 영결식이 거행된다. 이어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연화대에서 다비(불교의 전통적인 화장 장례의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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