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앞에서 결승전 난입한 ‘反푸틴 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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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예술 그룹 ‘푸시 라이엇’… 2012년엔 멤버 2명 수감되기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후반 7분. 세계인이 지켜보던 경기장에 경찰 제복 차림의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뛰어들었다.

남자를 끌어내려 했던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은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었는데 돌아버릴 것 같았다. 경기장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필드 중앙까지 뛰어가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 양손 하이파이브까지 했다.

러시아의 반체제 예술 그룹 ‘푸시 라이엇’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눈앞에서 펼쳐졌던 결승전 관중 난입 작전(?)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가 불법 구금하고 있는 반체제 인사들의 석방과 러시아 정치에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푸시 라이엇은 흔히 펑크 록그룹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록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제작, 성명서 발표까지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오픈 회원제로 운영된다. 푸시 라이엇은 2012년 3인조 여성 회원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야외 록 퍼포먼스를 펼친 뒤 멤버 두 명이 수감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날 결승전 경기장에 뛰어든 남성은 당시 수감됐던 여성의 남편인 표트르 베르질로프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이들에게는 관람 방해와 허락 없이 경찰관 행세를 한 점 등으로 1만1500루블(약 20만8000원)의 벌금이나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푸시 라이엇#푸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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