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의 여성들이 성폭행과 성추행 사실을 연이어 폭로하면서 미국 할리우드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영화계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66)이 25일(현지 시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지난해 첫 폭로가 나온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와인스타인은 재킷 차림에 오른 팔에는 책 3권을 끼고 미국 뉴욕 맨해튼 경찰서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그가 경찰서로 들어가기 전까지 취재진들이 “하비!”하고 수 차례 불렀지만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이날 와인스타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성폭력 혐의로 경찰에 출두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AP는 “관계자 두 명에 따르면 경찰은 사무실에서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배우 루시아 에반스의 주장을 사건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반스는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실을 가장 먼저 폭로한 배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가 한 명 이상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논란은 지난해 10월 연예계 여성 6명이 시사주간지 뉴요커를 통해 피해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틀 뒤 뉴욕타임즈(NYT)에 또 다른 폭로가 추가로 실리며 미투 운동이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70명을 넘는다. 피해 여성들의 주장과는 달리 와인스타인은 “모두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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