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면 어떤 날이 좋을까? 논의가 시작되면 많은 의견이 쏟아지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날을 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국군의 날 제정 이전처럼 육해공군이 창립 기념일을 각자 기념하고, 현충일과 10월 8일 재향군인의 날을 기존의 국군의 날 행사를 포함한 더 의미 있는 기념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군의 존재 이유와 군인에 대한 존중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과거의 존중심이 억지로 요구한 것이었다고 해서, 과거 군 생활이 힘들고 부당한 경험이 많았다고 해서 그것이 국방과 군의 본연적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고난과 고민, 고통 속에서 얻은 교훈이 유전처럼 다음 세대에 전달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신세대의 착각은 자신들의 불만, 욕구는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참신하고 건전한 욕구라는 확신이다. 아니다. 그 절반은 감정적인 반발이고, 자칫하면 한순간에 위기를 초래한다. 리비우스의 노력이 성공했는지, 로마는 그 뒤로 몇백 년을 더 버텼다. 서로마가 망한 뒤에는 동로마가 1000년을 이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