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희망이…한국 아이스하키, ‘세계랭킹 4위’ 핀란드에 1-4 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6일 0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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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희망의 싹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2차전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한 핀란드에 1-4로 역전패했다.

14일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2-4로 선전했던 한국은 이날도 경기 시작 10분 10초 만에 김기성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김기성은 공격 지역 오른쪽 보드에서 퍽을 따낸 친동생 김상욱의 패스를 받아 골 크리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기습적인 스냅샷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틀 전 캐나다전에서는 김기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상욱이 골을 터뜨렸지만 이날은 반대로 김상욱의 어시스트를 김기성이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의 리드는 27초 밖에 유지되지 못했다. 1피리어드 10분 37초에 사카리 마니넨이 문전 혼전을 틈타 동점골을 넣었고, 17분 23초에 페트리 콘티올라, 18분 31초에 히르키 요키파카가 잇달아 한국 골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두 차례나 숏 핸디드 위기를 맞았으나 맷 달튼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3피리어드 1분 14초에 유쏘 이코넨에게 4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1-4로 패했다.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53세이브를 기록했던 달튼은 핀란드전에서도 57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53개를 막아내는 경이적인 선방 쇼를 펼쳤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달튼은 세이브성공률 0.938의 신들린 방어를 보이고 있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 후 “캐나다나 핀란드 같은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희망적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세계 랭킹 3위 스웨덴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모스크바=이헌재 기자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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