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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철희]대북정보 노린 이메일 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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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철희]대북정보 노린 이메일 피싱

이철희 논설위원 입력 2018-12-13 03:00수정 2018-12-1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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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친구들과 휴대전화로 수다 떨기를 좋아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욕타임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통화를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엿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무역전쟁과 관련해 트럼프가 누구 말에 귀 기울이는지 파악하려고 도청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트럼프까지 나서 “엉터리 뉴스”라고 일축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우리 보도를 확신한다”며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휴대전화 3개를 쓴다. 기능을 트위터와 통화로 각각 제한한 두 개 외에 일반 아이폰 사용을 고집한다고 한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폰 한 개만 사용했다. 그 아이폰은 통화나 문자, 카메라, 녹음 기능도 없이 극히 제한된 사람의 이메일만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퇴임 전 한 토크쇼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그야말로 최신 전화기인데, 아무것도 안 돼요. 세 살배기의 장난감 전화? 그런 거죠.” 전 세계 정보기관과 해커들의 타깃인 미국 대통령에겐 최첨단 스마트폰도 석기시대 돌도끼 수준일 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메일 계정을 도용한 가짜 이메일이 10월 초 국방 관련 기관에 무더기로 발송된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 초부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국가안보실 비서관, 정부 산하기관 소장을 사칭한 가짜 이메일이 나돌았지만 수법은 한층 교묘해졌다. 이번엔 국회 국방위원장이 보낸 이메일에 답신을 보내는 형태로 위장돼 첨부파일에 해킹코드가 심어진 것이었다고 한다. 누구라도 무심코 악성파일을 클릭했다면 자기 컴퓨터의 정보를 모두 털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런 가짜 이메일들은 민감한 대북정책 정보를 빼내려는 피싱(phishing)이면서 한미관계 이간까지 노린 고도의 심리전 형태를 띠고 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북한이지만 그간 알려진 북한 해커부대의 막강한 사이버전쟁 능력에 비춰 보면 일견 유치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보이스피싱도 전화 수백, 수천 통에 걸려드는 한 건을 노린다. 정부 핵심기관 관계자들은 전화 한 통, 이메일 하나에도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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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논설위원 klimt@donga.com
#대북정보#피싱#해킹#북한 해커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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