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이라 이름을 지은 것은 친근하고 가까이 있으며 반가움을 전해 준다는 까치의 이름을 대표로 붙인 말이다.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을 견뎌야 하는 날짐승들을 생각해 우리 조상들은 얼마간의 감은 따지 않고 ‘까치밥’이라 하여 남겨두었다.
고달픈 살림살이에도 한낱 미물도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추운 겨울 먹이를 걱정해주는 마음은 자연에 의지하여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존공생의 개념이자 감사의 표현일 것이다.
시멘트로 우거진 도심 빌딩 틈바구니에 조경수로 심어진 감나무에도 어느새 이파리가 떨어지고 붉게 익은 감이 달렸다. 도심 공원에서 두 손도 모자라 나중에 바구니까지 가지고 와서 감 서리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향수 가득한 감,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에서 까치밥처럼 살아가기를 잠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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