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뚝… 출생아 수 33개월째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8월 2만7300명… 3만명 첫 붕괴

8월에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크게 줄면서 출생아 수가 33개월 연속 하락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5개월 연속 2만 명대로 떨어져 올해 ‘연간 30만 명’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7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100명)보다 2800명(9.3%)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를 확인할 수 있는 1970년 이후 8월 출생아 수가 3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3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보통 봄과 가을에 결혼을 많이 함에 따라 출산도 계절에 따라 변동 폭이 큰 편이어서 출생아 수는 월별로 비교한다.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6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4만7600명)보다 2만1600명(―8.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으로 1970년 이후 처음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는 남은 4개월 동안 출생아가 8만 명 가까이 태어나지 않으면 30만 명 선도 깨지게 된다.

출산율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향후 출생아 수를 가늠할 지표들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민행복카드 신청 건수는 9만3389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0만1509건)보다 7.9% 줄어든 수치다. 국민행복카드는 임신, 출산 진료비를 지원받기 위해 신청한다. 이 카드를 통해 50만∼90만 원의 산부인과 진료비를 지원받는 등 혜택이 커 임산부들이 대부분 사용한다.

아울러 향후 출생아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격인 혼인 건수 역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미혼모 비중이 높지 않은 한국 사회의 특성상 혼인이 줄면 출산율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출생아 수#출산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