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의 ‘무역전쟁 타협안’ 퇴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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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보안 142개 보내왔지만 큰 사안 빠져… 아직 수용못해”
G2 갈등에 APEC 공동성명 첫 불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양보안에 대해 “아직 받아들일 만하지 않다”고 압박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포기를 요구하는 ‘중국 제조 2025’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중국이 합의를 원한다”며 “그들이 하려는 일들의 매우 긴 목록을 보내왔다. 142개 항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제안한 142개 양보안에 대해 “꽤 완전한 목록이며 우리가 요구한 많은 것들”이라면서도 “아직은 받아들일 만하지 않다. 3, 4개의 큰 사안이 빠져 있다”라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제안에는 백악관이 반복적으로 요구한 지식재산권 탈취 등에 관한 핵심 사안이 빠져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양보안에는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 제조 2025’ 포기와 같은 약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이 2025년까지 첨단기술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가 되겠다며 자국의 관련 기업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포럼 기조연설에서 양국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대중국 관세를 갑절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에 앞서 기조연설을 한 시 주석은 “모든 나라는 스스로의 노력과 국제협력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에서 이익을 얻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제조 2025’ 포기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탈취한다는 미국의 주장도 반박한 것이다.

한편 18일 폐막한 APEC 정상회의는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APEC이 장관급에서 정상급 회의로 격상된 1993년 이후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 건 처음이다. AP는 “미국이 제안한 공동성명 초안에 불공정 무역관행과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해 미중 갈등이 공동성명 채택 불발의 원인으로도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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