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가장 열성적 유권자는?…종교없는 민주당원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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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 유권자, 집회 참석 등 가장 정치활동 활발
선거 결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자료사진)
기독교 문화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정치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유권자는 정작 종교가 없는 진보주의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교(無敎) 민주당원들이 미국 정치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미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이 15일 보도했다.

디애틀랜틱과 미 여론조사 기관인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지난 8~9월 유권자 1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는 민주당원일수록 정치 참여도가 높았다.

무교인 민주당원이 지난 12개월 동안 집회에 참석했을 확률은 종교를 가진 당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무교라고 답한 민주당원 중 거의 절반이 정치적인 이유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고, 온라인에 정치적 의견을 게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종교를 가진 민주당원들의 경우 그런 경우가 4분의 1에 그쳤다.

10년새 정치적 진보주의의 종교적 색채는 급격히 옅어졌다.

민주당원들은 전통적으로 ‘종교 유권자’라는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10년 전 스스로 민주당원이라고 답한 사람의 80% 이상이 특정 종교를 갖고 있었다. 당원의 25%가 가톨릭, 절반이 개신교 신자였다. 지난 2014년 민주당원의 약 28%가 무교라고 답했다.

댄 콕스 PRRI 연구부장은 “종교 없는 진보주의자들은 문화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과 가장 상반되는 민주당 하위 그룹이다. 진보 세력 내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편”이라고 했다.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종교가 없는 민주당원이 41%로 훨씬 높았다. 종교인 민주당원 중 ‘분노한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콕스 부장은 ‘정치적 행동주의와 참여는 분노라는 감정과 가장 가깝다“면서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고 분노를 표현할 방법을 찾고 있다. 민주당 내 상류층, 그 중에서도 특히 고학력층이 정치에 가장 활발히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디애틀랜틱은 ”정치적 참여는 무교인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1월 선거에 대해 많은 민주당원들이 공화당원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승리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고 봤다. 주로 온라인 상에서 두드러지는 거센 정치적 물결은 민주당 내에서도 유독 열성적인 부류에 국한돼 민심 전체를 반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콕스 부장은 ”민주당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도 ”선거 한 번으로 전면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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