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 난도 논란…문과수학 1등급 70점대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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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 앞둔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고3 교실 앞 복도에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 문제지가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 앞둔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고3 교실 앞 복도에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 문제지가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모의고사 일부 영역이 역대급 고난도로 출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 1등급 커트라인이 가채점 결과 70점대로 예상되면서다. 또 절반을 틀려도 3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모의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은 수능이 한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엄청난 불안감을 안겨 준 시험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실제 수능 출제기관이 아닌 교육당국이 낸 문제 난도에 신경 쓰지 말고 평소 준비하던대로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각 입시기관에 따르면, 전날(15일) 치러진 고3 대상 2019년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수학 나형 1등급 커트라인(이하 원점수 기준)이 가채점 결과 74~78점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달여 전인 지난달 4일 치른 2020학년도 9월 모의평가(88점)보다 무려 최대 14점, 전년도 수능(88점)보다 10점이나 낮은 수치다. 또 시험 문제(30문항)의 절반가량 틀려도 3등급(45~46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1등급 커트라인이 낮으면 낮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입시 현장에서는 적정 출제 난도를 1등급 커트라인 기준 90점으로 본다.

이번 모의고사에서 함께 치른 수학 가형과도 격차가 컸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은 92점으로 예상됐다. 또 다른 영역인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94점으로 예측됐다.

이번 모의고사 수학 나형은 최근 3년 간 치른 수능·모의고사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기간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 미만으로 나온 사례가 없다.

최근 들어 10월 모의고사 수학 나형 난도는 논란이 많았다. 2017년 1등급 커트라인은 81점, 지난해 80점으로 상당히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난도로 출제된 셈이다.

수험생들은 역대급 난도에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이번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입시커뮤니티에서는 수능을 한달 앞두고 응원해도 모자랄 교육당국이 오히려 수험생에게 절망감을 주고 있다는 관련 성토 글이 수십 개씩 올라왔다.

10월 모의고사는 고3 수험생들의 수능 대비를 위해 시·도교육청이 시험 전 4차례(3, 4, 7, 10월) 제공하는 시험 중 하나다. 6월과 9월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는 30일 모의고사 채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난도 논란 지적과 관련해) 미리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이 한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모의고사 일부 영역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수능 출제기관이 아닌 교육청이 출제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들은 평소 준비하던대로 마무리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는 “수능 출제기관이 아닌 교육청이 주관하는 모의고사는 점수에 연연하기보다 수험생 자신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번 모의고사에서 그동안 취약했던 분야에 대한 학습 성과가 있었는지 판단하는 정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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