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불렀던 국어 31번…2020학년도 수능 ‘물’ 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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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1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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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난이도 조정 예고
상위권 재수생 많아 강세 도드라질 듯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정시지원 전략설명회를 찾은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자료집을 살피고 있다.(뉴스1 DB) © News1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정시지원 전략설명회를 찾은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자료집을 살피고 있다.(뉴스1 DB) © News1
올해 고3이 응시하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쉬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어영역 31번 등 불수능 여파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 조정을 예고한데다 상위권 재수생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재수생 강세는 더욱 도드라질 전망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 수능은 지난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지난해 상위권 학생들이 국어영역으로 고전했다”면서 “올 수능은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언급도 올 수능 난이도 하락을 간접적으로 내비친다. 어려운 문항으로 논란이 된 국어영역에 대해 이창훈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국어 31번과 같은 경우는 상당히 긴 지문에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당한 사고력이 요구되는 초고난도 문항”이라며 “앞으로는 과도하게 긴 지문과 사고력 과정이 과도하게 복잡한 문항의 출제는 지양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난이도로 인해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이례적으로 사과까지 해 올해 수능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우연철 팀장은 2019학년도 수능의 국어영역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재수학원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다수의 재수학원 수강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이 어려웠던 점도 재수생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 수능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5.30%로, 2018학년도 수능의 10.03%보다 거의 반토막 났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 2019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은 3.58대 1(901명 모집, 3225명 지원)로 전년도 4.36대 1보다 하락했다. 또한 연세대와 고려대도 각각 5.01대1과 4.39대1로 지난해 5.33대1, 5.36대1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서울 주요대학의 경쟁률도 전체적으로 하락해 많은 상위권 학생이 하향지원보다 재수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 특유의 재수생 강세는 한결 더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평가원이 사실상 쉬운 수능을 예고한 상황에서 재수생에게는 올 수능이 더욱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0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고3 학생은 지난해보다 6만명 가량 줄어든다. 임 대표는 “교육부의 정시확대 의지로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정시 선발 인원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렸다”고 말했다. 자리는 그대로인데 현역 지원자가 줄어드니 재수생 합격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내신 부담이 없는 재수생은 절대평가 영어 등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다. 국어와 영어 등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을 뿐 다른 과목은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많은 것도 재수생 강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임성호 대표는 “재수생과 고3의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2020학년도 수능은 재수생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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