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학원, 파산 위기…명지대 재학생 “이러다 고졸?” ‘걱정·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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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3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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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사진=명지대 유튜브 ‘mju’ 캡처.
명지대. 사진=명지대 유튜브 ‘mju’ 캡처.

명지대·명지전문대를 비롯 초중고교 등을 운영하는 명지학원이 4억3000만 원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권자 김모 씨는 명지학원이 10년째 빚을 갚지 앉자 지난해 12월 서울 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씨는 명지학원의 사기분양 의혹 관련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으나 분양대금 4억3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파산은 채무자뿐만 아니라 채권자도 신청이 가능하다.

명지학원 사기분양 의혹 사건은 2004년 경기 용인시 명지대 캠퍼스 내 지어진 실버타운 ‘명지 엘펜하임’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명지학원은 ‘9홀 규모의 골프장을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의 광고를 하며 336가구의 주택을 분양했다.

그러나 명지학원 측은 골프장을 건설하지 못했다. 이에 김 씨를 비롯한 33명의 분양 피해자는 분양대금을 돌려달라며 2009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이들은 2013년 최종 승소해 192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명지학원 측이 배상을 미루자 김 씨가 대표로 파산 신청을 한 것이다.

법원은 파산 선고 시 학생과 교직원 등 약 3만 명의 피해를 우려해 파산 선고 대신 채권자와 명지학원 간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명지대 등 명지학원이 운영 중인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명지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살려주세요. 그냥 조용히 학교 다니고 싶습니다”, “휴학 중인데 돌아갈 학교가 사라지게 생김”, “명지전문대 학생인데 죽을 위기다. 4년제는 흡수라도 되지만 전문대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취업 빨리 하려고 온 건데 억울해 죽는다”, “갑자기 고졸?”, “나는 무엇을 위해 그 오랜 기간 공부했는가”, “당황스럽다” 등이라며 걱정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폐교를 우려하기도 했으나, 다수의 학생들은 폐교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이들은 “해결은 될 테지만 학교 이미지가 저 아래로…갈 뿐”, “망하진 않을 것 같은데 한동안 입결 떡락 되겠네요” 등이라며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을 우려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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