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증거인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압수수색…이재용 최측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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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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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TF사장 사무실도…檢 ‘윗선지시’ 정면 겨냥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 News1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시도에 대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정 사장 사무실을 포함한 TF 고위 임원 사무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은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 이후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시점인 지난해 중순 사업지원TF 지휘 아래 관련 자료가 조직적으로 은닉·폐기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임원들의 ’윗선‘에서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인 정 사장을 의심하고 있다.

사업지원TF는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역할을 사실상 대체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을 지휘·실행한 혐의로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소속 서모 상무를 구속했다. 백 상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윗선‘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증거인멸과 관련해 보안서버 관리직원 안모씨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 상황이다.

지난 8일 구속된 안씨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을 뜯어 회사 공용 서버와 노트북 등을 묻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씨는 또 양 상무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인 지난달 말 마루 아래 묻은 증거를 다시 꺼내 훼손한 혐의도 있다.

지난달 29일 구속된 양 상무와 이 부장 역시 비슷한 시기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수사단서가 될 만한 자료나 ’JY‘ ’합병‘ 등 단어가 포함된 문건을 선별해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안씨는 백 상무 등 사업지원 TF 측 요구로 자신이 개인 판단으로 서버를 숨겼다며 거짓 증언을 했다고 검찰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과 사건의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이 맞닿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수사는 ’윗선‘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정 사장 등 고위 임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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