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정부보상금 1억 기부… 추경석 前장관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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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사진)이 1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부산 출신인 추 전 장관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추 전 장관은 독립유공자인 고 추규영 선생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매년 자신이 받은 유족 보상금을 모아 약 1억1000만 원을 다른 독립유공자 후손 228명에게 익명으로 기부해왔다. 고인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며 자랑할 거리가 못 된다”면서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길 원치 않았다.

기부금 전달식 참석도 고사해온 고인의 선행은 서울지방보훈청을 통해 알려졌다. 서울지방보훈청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독립유공자 후손 중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고인은 국세청장 퇴임 후 1997년까지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일하며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힘을 쏟았다. 교통 발전과 국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수자 씨, 아들 승우 스톤파인얼라이언스 이사, 딸 재연 재희 희정 씨, 사위 김원욱 GE Power 기술총괄, 이지용 JRW 대표, 강승준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7시. 02-3010-2000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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