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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기업 변신 포스코 “2차전지가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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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기업 변신 포스코 “2차전지가 미래 먹거리”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1-24 03:00수정 2019-01-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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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포스코켐텍 공장 가보니
국내 유일 음극재 생산설비, 年 2만4000t 배터리업체에 납품
전기車 등 수요폭발… “없어 못팔아”
2030년 세계시장 20% 점유 목표… “가격경쟁력 확보가 성공 관건”
정대헌 포스코켐텍 음극소재실장이 천연흑연을 가공한 음극재 최종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음극재. 포스코 제공
17일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포스코켐텍 음극재 생산 1공장을 찾았다. 이곳은 스마트폰,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인 2차전지에 삽입되는 음극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의 공장이다. 한국의 대표 철강그룹인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이 철강 이후 새로운 소재 분야를 강조하며 신성장 동력의 대표 사례로 꼽은 게 포스코켐텍이다.

공장 사무실로 들어가려다 보니 입구 근처에 놓인 유리 박스에 쓰인 “POSCO그룹 NEXT 50년 신성장 엔진 음극재와 함께 With POSCO! 회장 최정우”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1월 방문했을 때 쓴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매출액이 60조 원 안팎이다. 이런 그룹을 이끄는 최 회장이 지난해 매출액이 1조3000억 원에 불과한 계열사를 ‘신성장 엔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연구센터에서 만난 정대헌 음극소재실장은 이런 의문에 대해 “없어서 못 팔기 때문”이라는 한마디로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음극재의 양은 연간 2만4000t으로 국내 배터리업체에 주로 공급된다. 정 실장은 “공장은 거의 완전 가동 상태로 인근에 증설 중인 5만 t 규모 생산 라인의 납품처도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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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수천 개 분량의 2차전지가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다 보니 전기차 시대가 오면 포스코켐텍의 매출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무선청소기처럼 가전제품과 산업장비 영역에서도 2차전지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최 회장이 “포스코의 미래”라 부를 만했다. 10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전체로 보면 철강이 가장 중요하지만 세계 철강 시장은 과잉 설비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신사업은 에너지 저장 소재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2차전지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을 4월 합병하고 2차전지 소재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추출한 리튬을 포함해 2차전지의 핵심 요소인 음극재와 양극재 소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2030년엔 2차전지 소재 세계시장에서 20%의 점유율과 17조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극재로는 12조 원, 음극재와 리튬 등의 소재로는 5조 원이 세부 목표”라고 설명했다.

소재 분야의 전문가들은 2차전지 소재의 생산 과정이 철강 생산과 비슷하다고 본다. 해외에서 광물 자원을 확보한 다음 가공해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존 철강 생산에 경쟁력이 있는 포스코가 2차전지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포스코가 지난 10년여 동안 사업 다각화를 다방면으로 시도했지만 실패한 영역도 많았다. 이번에 2차전지라는 나름의 자신 있는 분야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음극재#신소재#2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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