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위반 의심선박 34척중 17척 위치신호 끊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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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두절… 몰래 활동하는 듯… 美 셔먼 의원 “선박보험 취소해야”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중 절반가량이 1년 넘게 행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VOA 방송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올해 3월 발표한 ‘대북제재 주의보(Advisory)’에서 제재 위반 의심 명단에 오른 해외 선박 34척 중 17척이 선박위치식별장치(AIS)를 켜지 않았다. AIS는 국제해사기구(IMO)가 공해상에서 작동을 의무화한 장치로 선박의 위치와 출항 경로 등을 자동으로 추적한다.

북한 유조선과 불법 환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18척 중 8척은 1년 이상 AIS 신호를 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라리온 선박 ‘진혜’호는 지난해 4월 대만 서쪽 앞바다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1년 3개월 동안 AIS를 켜지 않았다. 팔라우 선박 ‘킹스웨이’호는 지난해 1월 대만 남쪽 바다에서 신호가 잡힌 뒤 행방이 묘연하다. 북한산 석탄 수출에 직접 연루된 선박 9척도 신호가 두절됐다. 문제는 위치 신호가 두절된 선박들이 지금도 대북제재 위반을 계속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5월 미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도 AIS를 끄고 운항했다.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의원은 “AIS를 고의로 끄는 선박의 보험을 취소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북한 유조선#불법 환적#대북제재#위반 의심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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