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의 표명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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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발표전 거취 이례적 공개
“日금융보복 하더라도 영향 제한적… 일부 언론 보도 시장불안 초래”

임기를 1년 앞둔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기자간담회 도중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개각 명단이 발표되기도 전에 장관이 언론에 본인 거취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 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던 중 “인사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검토되고 있다”며 “임기는 3년이지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정부 안팎에선 그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 산업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이 성급하게 거취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우리 금융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고 일본 자금을 대체할 여력도 충분하다”며 “설사 일본이 금융 분야 보복 조치를 해도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계 자금 이탈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본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일부 개인의 부정적 의견을 일반적인 견해처럼 보도하는 것은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 심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교수 말을 인용해 한국 금융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하고 ‘당국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얘기하고 있다’고 비웃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의 표명#일본 수출 규제#총선 출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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