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결단하라”…한국당, 점점 힘 실리는 ‘국회등원론’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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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등원 주장 잇따라 "국민 요구 부응해야"
당내 등원 반대 기류 우세하지만 누그러졌다는 평가

자유한국당 내에서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계파나 지역에 관계없이 ‘등원론’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박계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3선 중진 김용태 의원은 27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국민들이 불안해하시니까 국회로 들어가서 제1야당의 의무로서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하는 요구에 우리가 부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희로서는 정부·여당의 양보안이 없어서 등원에 여러 가지 명분상 어려움이 있지만 어찌 보면 국민에게 지는 것이 진정 이기는 정치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의총에서 결단을 내려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 원내대표께서 다시 재협상을 하시고 그 결과 갖고서 의원총회에서 양단간 결단 내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원내대표의 재협상 결과가 설령 좋지 않더라도 의총을 열어서 어떻게 할지 결단을 내려야 된다”며 “제 생각에는 이제 국회에 들어가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서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대안을 내세울 때가 아닌가 싶다”며 거듭 조건없는 등원을 주장했다.

이날 당의 초·재선 의원 혁신모임인 ‘통합과 전진’ 모임에서도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당 내에는 국회 등원을 반대하는 강경 기류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이전보다는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계인 박맹우 의원은 비공개 토론을 마친 후 “원내지도부를 믿고 신뢰하되 (지도부가)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국회정상화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지도부가 합리적 결정을 하면 보조를 맞춰서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친박계 박완수 의원은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서 국회정상화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다만 패스트트랙 법안이나 관련 처리 문제에서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고 있어 계파나 지역에 상관 없이 의원들의 불만이 상당한 편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남에 지역구를 둔 조경태 의원과 장제원 의원도 공개적으로 국회 등원을 촉구한 바 있다.

중립적 성향인 조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지금 경제도 ‘폭망’이고 안보도 거의 실종 상황”이라며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정상화 부분은 조건 없는 등원이 어떤 범여당 4당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저는 이런 부분도 결심하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박계인 장 의원은 “민심은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하라는 것”이라며 “정말 싸우려고 한다면, 결기를 가지고 똘똘 뭉쳐 장외로 나가 문재인 정권이 백기를 들 때까지 싸우던지, 아니면 국회 문을 열어 제치고 원내 투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계 중진 윤상현 의원도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국회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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