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IOC 위원 선출…역대 한국인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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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7일 0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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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민들께 주는 선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사진은 이기흥 회장이 지난 2월 체육상 시상식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2019.5.23/뉴스1 © News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사진은 이기흥 회장이 지난 2월 체육상 시상식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2019.5.23/뉴스1 © News1
이기흥(64) 대한체육회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으로 11번째다.

IOC는 26일(한국시간)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제134차 총회를 개최해 신규 위원으로 추천된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이기흥 회장은 유효 투표 62표 중 과반을 훌쩍 넘는 57표(반대 5표)를 획득해 IOC의 신규 위원 자격을 얻었다. IOC는 이기흥 회장 외에도 나린더 두루브 바르타 국제하키연맹 회장 겸 인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10명의 신임 IOC 위원을 선출했다.

이기흥 회장이 체육계와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지난 2004년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이기흥 회장은 2010년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거쳐 2016년, 선거를 통해 통합 대한체육회 초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지난 2017년에는 IOC 위원 후보로 스스로를 추천해 ‘셀프 추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IOC가 윤리위원회,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기흥 회장을 새로운 위원으로 추천했고 이날 공식 선출됐다.

IOC 위원은 권한이 막강하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 IOC의 각종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흥 회장이 IOC 위원에 선출되면서 한국의 스포츠외교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IOC 위원을 3명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운용 전 부위원장은 2005년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했고 박용성 전 회장은 2007년 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물러났다. 이건희 전 회장 역시 2017년 와병을 이유로 위원직을 내놨다.

이기흥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한국은 기존 유승민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 회장)을 포함해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다시 복수의 IOC 위원이 활동하게 된 한국은 중국(2명), 일본(1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스포츠 외교력을 갖게 됐다.

이기흥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11번째로 IOC 위원직을 얻게 됐다. 한국인 1호 IOC 위원은 1955년 IOC 총회에서 선출된 이기붕 부통령. 그 뒤를 이상백, 장기영, 김택수, 박종규, 김운용, 이건희, 박용성, 문대성(선수위원)이 이었다.

IOC 위원의 정년은 70세까지다. 64세인 이기흥 회장이 정년을 채우기 위해서는 2020년 예정돼 있는 차기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됐기 때문에 그 자격을 유지해야 IOC 위원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다.

이기흥 회장은 “또 한 명의 대한민국 IOC 위원이 선출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대한민국 체육을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로 혁신해 스포츠 강국을 뛰어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8일 이기흥 회장이 귀국하면 IOC 위원 선출 환영 행사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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