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막 도시’에 세계 최대 공원 조성…여의도공원 58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0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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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사막 도시’ 리야드를 녹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우디 국영신문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19일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The Green Riyadh Project)’를 발표했다. 투자금만 총 230억 달러(약 2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수도 리야드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리야드 공군기지에 현 국왕의 이름을 딴 ‘킹 살만 공원’이 들어선다. 면적은 13.4㎢로 서울 여의도공원(0.23㎢·약 7만 평)의 58배, 뉴욕 센트럴파크(3.41㎢)의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다. 사우디 정부는 이 곳에 대규모 주거복합단지, 쇼핑몰, 스포츠 경기장, 호텔 등을 함께 짓기로 했다.

또 리야드 도심 전체에 나무 750만 그루를 심고, 도심 안팎을 잇는 길이 135㎞에 달하는 사이클 트랙을 건설한다. 대형 박물관 및 미술관 등도 새로 만든다.


현재 리야드 전체 면적 중 녹지 비율은 1.5% 안팎.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가 끝나면 리야드의 녹지 비율은 9%로 높아진다. 1인당 녹지 넓이도 현재 1.7㎡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3배인 28㎡로 증가한다. 사우디 정부는 그린 리야드 사업을 통해 7, 8월 평균 최고 온도가 43℃도에 이르는 리야드 온도가 약 2℃가량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자리 약 7만 개를 창출하고 리야드를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세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이란 이름으로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카이로=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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