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안 일어나요”…강릉 펜션 사고, 급박했던 신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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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8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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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뉴스룸’ 캡처.
JTBC‘뉴스룸’ 캡처.
18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 펜션 참사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담은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은 권미혁 국회 행정안전위원을 통해 119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1시 12분 펜션 관계자 A 씨가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수능 끝난 학생들이 보호자 동의하에 숙박을 했는데 10명이 다 안 일어나고 거품 물고 안 나와서 (문을) 두들겨 봤더니만 전부 다 안 일어나고 쓰러져 있어요. 10명이"라고 말한다.

119 소방대원이 "10명이나 쓰러져 있는 거예요?"라고 묻자 A 씨는 "네. 10명이 다 안 일어나요"라고 답한다.

"숨 쉬는 건 어때요?"라고 묻자 A 씨는 "숨 쉬는 건 아직 확인 못 했어요. 저도 전화받고 빨리 들어가는 길이거든요"라고 말한다.

곧바로 구급차가 출동하고 119 소방대원은 현장에 있는 다른 펜션 관계자 B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방대원이 "아이들 상태가 어때요"라고 묻자 B 씨는 "입에 허연 거품 같은 걸 뿜으면서 오바이트(구토) 하고. 뭔 일이 있나 봤더니 그런 실정이라서 빨리 응급조치를 어떻게 해야 되나"라며 "오바이트하고 막 숨 쉬고 그런데 입에 거품이 막 나오고 그래요"라며 다급하게 현장 상황을 전한다.

첫 신고 10분 만에 구급차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결국 10명 중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학생들은 모두 △강릉아산병원(6명) △동인병원(2명) △고려병원(2명)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펜션 201호는 복층 구조로 돼 있다. 아래층에서 6명, 윗 층에서 4명이 발견됐다.

사고 원인은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에서 가스가 샜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보일러 연통이 (몸통과) 떨어져 있던 부분을 확인했다. 가스 누출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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