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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차종만 생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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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차종만 생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속내는…

뉴스1입력 2018-02-13 14:47수정 2018-02-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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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쇄 카드로 정부 압박, 한국지엠 중·장기 성장전략 부재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모습(뉴스1DB)© News1

GM이 13일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한 것을 놓고 배경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표면적으로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한국지엠 정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에는 노림수가 따로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방식으로 정부와 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라는데 힘이 실린다.

이같은 분석은 GM 본사가 한국지엠의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가동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군산공장 정상화를 목적으로 신차 배정 계획 등이 거론됐지만 폐쇄로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결국 GM은 100% 가동이 이뤄지고 있는 부평1 및 창원공장에 자금투입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중 부평1 공장에서는 한국지엠의 수출을 그나마 받쳐주고 있는 트랙스가 생산되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트랙스는 지난해 2만2330대가 수출되며 한국지엠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2년 연속 국내 생산 차종 중 최다 수출 모델로 군산공장 폐쇄는 “돈이 되는 차종만 생산한다”는 GM 본사의 경영전략을 그대로 보여준 결정으로 해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의 사업구조조정 방향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마진이 남는 픽업트럭만 남겨두고 있는 본사 행보에 비춰봤을 때 군산공장 폐쇄는 돈이 되는 트랙스만 수출·판매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GM 본사 요청으로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신차 개발 및 생산이 아닌 부평 1공장 등의 라인 가동을 유지하는데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업계는 트랙스가 수출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간을 앞으로 2년 정도로 보고 있다. GM의 사업구조조정 방향이 이 기간 동안 한국지엠에서 최대한 수익을 뽑아내는데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이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역시 정부 투자를 압박하려는 카드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방향이 체질개선이 아닌 연명으로 이어질 경우 트랙스 수출량이 반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2∼3년 후에 GM이 다시 정부 투자를 요청할 우려가 있다. 현지 정부 지원이 끊기면 곧바로 철수를 결정한 호주 사례가 재현되지 말란 법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군산 공장 폐쇄로 정부와 산업은행을 압박하는 모양새지만 한국지엠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일자리가 걸려있긴 하지만 GM에 끌려 다니기보다 신차 배정이나 미래차 개발·생산권 부여 약속을 먼저 받아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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