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판 사드 ‘S-400’ 도입… 산둥 배치땐 한반도 탐지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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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S-400을 배치해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배치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둥(山東)반도에 배치할 경우 한반도가 레이더 탐지 범위에 포함돼 한반도 유사시 한미 군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9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중국에 미사일 통제소와 레이더 기지, 연료 공급 설비 등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했다. 중국은 2014년 러시아로부터 S-400 3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했고 이번에 첫 포대가 배치된 것이다. 중국은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400은 사거리 400km, 최고 비행고도 185km에 이른다. 레이더는 700km 이내의 300개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여러 고도와 사거리의 각종 전투기 및 미사일을 동시에 격추할 수 있다. 전자기가 교란되는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S-400은 F-35 스텔스기 등 미국의 첨단 전투기 격추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사거리 200km, 최대 고도 150km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다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밍보는 S-400이 푸젠(福建)성과 같은 중국 남부 연안에 배치되면 대만 전역을 사거리에 둘 수 있어 대만 공군을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 대만 무력통일론이 나오는 상황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첨단 전투기 및 스텔스 순항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S-400 도입을 추진해 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도 블라디보스토크 등 북한 인접 극동지역에 S-400을 실전 배치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러시아#사드#미사일#s-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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