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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수급 불안… “공급 유지해달라” 호주에 읍소한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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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수급 불안… “공급 유지해달라” 호주에 읍소한 전경련

이은택 기자 입력 2017-11-15 03:00수정 2017-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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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자국수요 고려 수출제한 검토… 최대 수입처 카타르도 정국 불안
탈원전으로 LNG 수요 커지는데 전량 수입 의존하는 한국 비상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4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한국-호주경제협력위원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호주의 LNG(액화천연가스) 3대 수출국인 한국은 호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최근 호주 정부가 LNG 수출제한 정책을 추진해 한국은 여러 우려가 있습니다.”

호주로 날아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호주 정치계,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아쉬운 부탁을 했다. 골자는 한국에 수출하는 LNG 양을 줄이지 말아 달라는 것. 에너지 수출 강국인 호주와 에너지 빈국(貧國)인 한국의 ‘갑을(甲乙)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안전성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을 줄이고 그 대안으로 LNG발전 등을 늘리려 한다. 하지만 원료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한국은 최근 불안한 처지에 놓여 있다.

14일(현지 시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호주-한국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함께 호주 브리즈번에서 제38차 합동회의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권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과 GS건설, 롯데상사, 한화, 삼성물산 등 경제단체 관계자 및 기업인 54명이 참석했다. 호주 측은 마크 베일리 AKBC 회장, 퀸즐랜드 정부 관계자, 호주 기업인 등 86명이 참석했다.

가장 큰 화두는 호주의 LNG 수출제한 조치 검토였다. 원래 호주는 해외에 수출하고도 충분히 쓸 만큼의 LNG를 생산하지만, 최근 친환경 발전으로 방향을 틀면서 석탄발전을 줄이고 LNG 전환을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LNG 수요가 크게 늘었다. 호주 정부는 올 7월 1일 ‘가스공급 안정화 제도’를 시행했다. 필요시 외국에 수출하는 LNG 양을 제한하는 정책이다.

문제는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한국은 ‘LNG 파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이다. 호주는 카타르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출국이다. 전 세계 LNG 수출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이후에는 세계 1위의 LNG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호주가 공급을 줄이면 자연스레 ‘LNG 가격 폭등’ 사태가 벌어진다. 이는 고스란히 한국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LNG 3189만5000 t 중 호주에서 수입한 물량이 477만 t이었다. 1위는 카타르(1194만 t), 3위는 오만(423만 t)이다. 이런 까닭에 호주를 찾은 한국 기업인들은 “수출제한 정책을 재검토해 달라”고 읍소할 수밖에 없었다.


LNG는 최근 국제 정세가 요동치며 수급 불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카타르가 중동 국가들과 단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LNG 수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중장기 LNG 수입계약이 대부분 2025년경 끝날 예정이라 그 뒤에는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친환경 발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신흥국은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 LNG 업계 관계자는 “호주가 일시에 수출을 줄이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단계적 감축을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 정부는 지금 LNG 재고가 많다고 낙관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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