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2시간 지각’도 모자라…손님 폭행까지 한 배달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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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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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outhern Metropolis Daily
사진=Southern Metropolis Daily
중국에서 한 배달원이 2시간이나 늦게 음식을 배달해놓고 손님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12일 중국매체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하이난 성 하이커우 시에 사는 여성 샤오 허(가명) 씨는 지난 7일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시켜먹으려다가 배달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허 씨는 이날 저녁 6시 7분쯤 배달 앱 ‘어러머(Ele.me)’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했다. 허 씨가 이용한 어러머는 가맹 업체 수가 약 50만 곳에 달하는 중국 최대 음식배달 업체다. 허 씨가 음식을 시킨 식당은 허 씨 집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허 씨는 배달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도록 음식이 오지 않았다. 허 씨는 식당에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가게의 배달원은 이를 무시하거나 욕설로 대꾸했다.

허 씨는 결국 음식을 받기 위해 식당 입구까지 직접 찾아가야 했다. 이 때는 저녁 8시 20분이었다. 음식을 시키고 나서 두 시간이 넘게 지난 것이다. 허 씨가 배달원을 부르며 따지려 하자 배달원은 화를 내며 오토바이 자물쇠를 집어들어 허 씨의 머리 등을 때리기 시작했다.

식당 주인이 얼른 달려 나와 배달원을 말렸고, 그는 곧 도주했다. 허 씨의 친구가 도착해 허 씨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허 씨는 이날 저녁은 먹지도 못한 채 병원비 2000 위안(약 35만 원)을 내야 했다. 머리에서 피가 많이 흘렀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배달원이 허 씨를 때린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매체는 배달원이 허 씨가 음식 배달이 늦자 낮은 평점을 매기고 악평을 남겼을 것이라고 믿어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경찰은 허 씨를 폭행하고 도주한 배달원을 찾고 있다.

중국 배달 앱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 센터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배달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7년 상반기 전년 같은 시기 대비 41.6% 증가해 3억 여 명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맛있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사건·사고도 잇따른다.

먼저 배달원들이 보다 빨리 음식을 배달하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다. 상하이 경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하이에서는 음식 배달 관련 부상·사망 교통사고가 76건 발생했다. 이 중 약 4분 1은 업계 최대 규모인 ‘메이투안 디엔핑’과 ‘어러머’의 배달원이 관련된 사고였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중국 후난성에서 한 식당 주인이 부정적인 리뷰를 쓴 여성 고객에 앙심을 품고 폭력배를 동원, 여성의 남편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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