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성폭행하려다 살해… 태연히 생활한 30대 이웃총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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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경찰서는 이웃에 사는 노인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 씨(30)에 대한 구속영장을 20일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15일 오후 4시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A 씨(77·여)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려다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던 A 씨 얼굴에 이불을 덮어 살해한 혐의다.

박 씨는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당일 섬에 내린 폭우 탓에 A 씨는 방에 전등을 켜놓은 상태였다. 이를 본 박 씨는 집 근처 차단기를 내려 A 씨 집 전원을 모두 끊었다. 자신의 얼굴을 못 보게 하려는 의도였다. 또 범행 중 A 씨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자 전화선을 뽑았다.

같은 마을 이웃 노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박 씨는 태연히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경찰이 박 씨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A 씨 집에 오간 사실을 추궁하자 “A 씨가 보이지 않아 걱정돼 집에 가봤는데 숨져 있어 염(장례)을 해주는 차원에서 이불을 덮어주고 왔다”고 거짓말했다. 박 씨는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박 씨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가지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이웃 사이에 일어난 끔찍한 범죄로 평온한 섬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홀로 사는 박 씨는 술에 취해 밤에 돌아다니거나 절도 행각을 벌여 평소 주민들도 불안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지적장애 2급이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수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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