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탈퇴 현실화…‘경제 전문가’ 유시민 “英 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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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4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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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썰전 캡처
사진=썰전 캡처
정계은퇴 후 전업작가로 살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 “영국이 유럽연합 자체를 탈퇴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가 독립하는 꼴”이라면서 나라가 망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마인츠요하네스구텐베르크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은 경제전문가다.

유시민 작가는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출연 중인 JTBC ‘썰전’(23일 방송분)에서 ‘브렉시트’가 영국·유럽연합 그리고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토론했다.

유시민 작가는 유럽이 경제·사회공동체 임을 강조하면서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의 결과가 전쟁이었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상호의존적 정치 사회 통합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국 내에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라는 남유럽 경제 위기에 영국이 먹여 살리고 있다’며 유럽연합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영국은 유럽보다는 미국과 더 가까운 경제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아마 그런 생각에 탈퇴론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고령층은 EU의 체제 자체가 낯설고, 국민국가 단위가 더 익숙할 뿐만 아니라 대영제국 시절의 자긍심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에서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큰 것과 관련해선 “국경이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성장한 세대니까 다시 국민국가 시대로 돌아가 통제하는 것은 사실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유럽·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물음엔 “일단 영국은 유럽연합이라는 큰 배에 자신을 묶었으니 파운드화가 화폐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었지만, 만약 작은 배로 옮겨 타게 되면 세계 금융시장이라는 파도가 몰아칠 때 뒤집어지기 쉽다”면서 “영국은 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유럽의 양대 경제는 독일과 영국이기 때문에 이 충격은 금융시장보다 유럽연합이라는 정치 질서에 큰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 “영국을 기지로 하는 사업체들이 많다”면서 “엔화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은 나아지겠지만 우리나라 경제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4일 브렉시트 개표 결과 영국의 EU탈퇴는 현실화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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