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털’ 수북한 여대생 “11세 때부터 제모 중단…왜냐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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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얼굴과 달리 온몸에 굵은 털이 수북한 여대생이 당당하게 제모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 화제다.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철학을 전공중인 19세 여대생 야스민 가시모바가 주인공.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의 대학 신문 더 탭에 ‘나는 제모를 하지 않고 할 마음도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야스민은 남학생들이 놀려 제모를 한 적도 있지만 11세 이후에는 몸에 난 털을 깎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블로그에 풍성한 ‘겨털(겨드랑이 털)’ 등 여자 몸이라고 믿기 힘든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다리는 물론 턱과 배꼽 주변에도 시커먼 털이 숭숭 나 있다.
그는 다만 눈썹은 늘 깔끔하게 정리한다고 밝혔다. 그 외 수영복을 입거나 남자와 하룻밤을 즐기고 싶을 때 등 필요에 의해 가끔 제모를 한다고 덧붙였다.

터키 혈통인 야스민은 제모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11세부터 두껍고 빠르게 자라는 털 제거를 그만둬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야스민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기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자의 체모를 게으름, 불결함,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등과 연결하고 반대로 남자의 체모를 남성다움으로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그는 “자신의 자연스러운 몸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없어야한다”며 “여성의 실체인 체모를 공공장소에서 노출함으로써 편견을 깨야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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