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터미네이터5’ 日포스터에서 제외…반한 감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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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8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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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5 일본판 포스터
터미네이터5 일본판 포스터
한 때 ‘뵨사마’라 불리며 일본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이병헌이 ‘터미네이터5’ 일본판 포스터에서 제외됐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5 제니시스’ 일본판 포스터가 공개됐다. 일본판 포스터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비롯해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슨 클라크, 제이 코트니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등장한다. 그러나 액체 금속로봇 T-1000 역할을 맡은 이병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말 공개된 할리우드 공식 포스터에서도 이병헌은 빠져 있었다. 한류 인기를 고려할 때 아시아권 포스터에는 등장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일본판에서 조차 이병헌의 얼굴은 찾을 수 없다.

일본 영화계는 지난 2013년 ‘지.아이.조2’ 개봉 당시 이병헌과 부르스 윌리스가 거의 대등하게 등장하는 일본판 특별 포스터를 제작할 정도로 그를 대우해 줬다. 2009년 개봉한 지.아이.조 1편을 통해 이병헌의 인기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출연 배우들이 홍보차 일본을 찾았을 때, 구름처럼 몰려온 팬들은 다른 배우들이 무안할 정도로 이병헌의 이름만 외쳐댔었다.

이병헌은 “일본 방문에서 워낙 많은 팬이 응원해주고 힘을 줘서 파라마운트 영화사 관계자들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놀라고 갔다.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주변 대우가 달라졌으며, 영화 관계자들이나 프로듀서들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몇몇 부분을 (내게)자문하기도 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랬던 그가 ‘터미네이터5’ 포스터 에서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작은 배경으로 조차 등장하지 않아 많은 의문을 남긴다.

일단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진 ‘이병헌 50억 협박 사건’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탓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일본 내에서 커져가는 반한(反韓) 감정 역시 이병헌을 포스터에서 제외하는데 고려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설문한 한류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응답자 중 50%가 “한류는 이미 끝났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5번째 편으로,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을 동시에 그린다. 국내에서는 7월 2일, 일본에서는 7월 11일 개봉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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