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부숴”… ‘자유조선’ 홈피에 동영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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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北내부서 벌어진 일” 주장

한 남성이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벽에서 떼어내고 있다(위쪽 사진). 바닥에 내팽개쳐져 깨진 초상화 액자들이 보인다. ‘자유조선’은 20일 이런 동영상을 공개하며 북한 땅에서 찍었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한 남성이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벽에서 떼어내고 있다(위쪽 사진). 바닥에 내팽개쳐져 깨진 초상화 액자들이 보인다. ‘자유조선’은 20일 이런 동영상을 공개하며 북한 땅에서 찍었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인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땅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망가뜨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20일 이 단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국 땅에서’란 제목의 34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실내의 벽에 걸린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액자를 떼어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나온다.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이 튄 데 이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는 자막이 나온다.

자유조선은 촬영 시기와 장소를 ‘최근 조국 땅에서(Recently, on our homeland‘s soil)’라고 표기해 북한 땅에서 벌어진 것으로 암시했다. 하지만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는 일일이 국가보위성(비밀경찰) 등에 의해 철저히 관리되고, 파손 시 처벌받는 만큼 실제 북한 땅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지난달 22일 괴한 침입 사건이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사건이 비교적 최근 일어난 데다 해외 대사관은 북한의 통치권이 미치는 영내이기 때문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일성#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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