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북미회담을”… 또 끼어든 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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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7]NYT “평양-판문점-몽골 제외돼”

북-미 정상회담이 베이징(北京) 등 중국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북한에 유리하다고 19일 중국 매체가 주장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평화협정 체결 등의 의제뿐 아니라 회담 장소 선정에까지 개입하려는 중국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북한이 원하는 곳으로 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에 가장 이상적인 평양이 어렵다면 베이징이나 중국의 다른 장소를 옵션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옵션은 “북한이 국가안보(보장)를 추구하는 것이 고립된 게 아니며 중국이 북한의 합리적 요구에 대해 결연히 지지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북-미 대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협상 장소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큰 몽둥이를 허리춤에 차고 앉아 북한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교실로 만드는 게 아니라 평등한 정치적 협상 분위기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야 미국은 북한의 안보 요구를 진지하게 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국(중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하면서 자신의 합법적 권리를 주장할 때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 북한은 자신의 힘만으로 이런 권리를 보호하기 어렵다. 미국과 한국이 베이징(중국)의 이런 고심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평양과 판문점, 몽골 등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유럽에서는 스웨덴과 스위스 등을 회담 장소로 물색하고 있다. NYT가 거론한 회담 장소에 중국은 없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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