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하고싶은 말 다 한건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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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강연전 동아일보 기자에 밝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의 샤이크에브라힘센터에서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마나마=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의 샤이크에브라힘센터에서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마나마=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12일 바레인 출국 당시 공항에서 현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13일 저녁(현지 시간)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 샤이크에브라힘센터에서 바레인 정부 장관과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앞서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귀국길에 추가로 말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건가”라는 질문에는 “하고 싶은 것 다 했다기보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공항 기자회견이 보수 진영을 뭉치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고 일단 여론 추이와 청와대의 대응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우리나라 근대사가 자랑스럽지 않나. 외국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며 전직 대통령의 해외 방문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국익을 위해 뛰는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한강의 기적을 강조하며 자랑스러운 근대사를 강조했고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중동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강연이 끝난 뒤 14일 페이스북에 “청중 한 분이 ‘빠른 경제 발전 과정에서 정치적 동요와 갈등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사회적 발전을 이루어냈는가’라고 물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오늘의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었다”고 적었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바레인 국왕과 총리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난 후 귀국길에 오른다.

마나마=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이명박#바레인#출국#적폐#수사#비판#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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